한울타리

한양이엔지 장비의 내일을 연구하다

장비기술연구소

올해 2월 장기간 공석이던 한양이엔지 장비기술연구소 팀장 자리에 백인학 상무가 팀장으로 영입됐다.
팀에 합류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백인학 팀장을 비롯한 11명의 팀원은 ‘공급 자동화 장비 개발’을 목표로 똘똘 뭉쳐 조직의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 스마트한 장비 구현을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장비기술연구소를 찾았다.

글. 이유빈 / 사진. 김효술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활로를 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가 있다. 생산 장비 구동에 필요한 연료를 배관을 통해 원격 공급하는 자동화 장비다. 장비기술연구소는 화학약품을 공급하는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와 슬러리 약품을 공급하는 SSS(Slurry Supply System) 자동화 장비를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를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개발 주문이 들어오면 먼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요구사항에 적합한 장비의 콘셉트를 도출합니다. 도출된 콘셉트를 바탕으로 장비와 제어 시스템을 설계하고 시제품을 제조합니다. 제조된 시제품을 고객사에서 1차로 평가한 뒤 개선하여 다시 한번 평가합니다. 이후 평가에 통과하면 고객사에 납품해 현장에 설치되도록 설계팀과 제어팀에 인계합니다.”
백인학 팀장은 “연구소 업무는 고객사의 요구사항만 있는 상태, 즉 백지에서 시작해 한 점의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한다”라며, “화가가 그림 한 점에 영혼을 불어넣듯, 저희도 장비 하나를 개발하기까지 다각도에서 노력합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소 특성상 장비의 콘셉트를 잡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시제품의 상태에 따라 프로젝트 기간이 변동되기도 한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갈구하지만, 그에 비례해 업무량 또한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어려움에도 장비기술연구소는 그간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뤄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양이엔지의 장비 기술력을 인정받던 CCSS 장치와는 달리 슬러리 장치는 좀처럼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6년 10월 장비기술연구소가 슬러리 믹싱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 납품에 성공, 현재는 값진 성과를 바탕으로 슬러리 필터 자동화, 운반 자동화 등 다양한 장비 시스템과 샘플 등을 제작하며 슬러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류 장비를 만드는 일류 인재상

백인학 팀장을 도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임현진 차장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팀원들의 뛰어난 역량을 꼽았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제어, 설계, PLC로 역할이 분담되어 있지만, 프로젝트 대부분 팀원 간 협업을 통해 진행합니다. 이 때문에 각자 다른 역할에 뛰어들어도 무리 없을 만큼 팀원들은 장비 전문가라고 볼 수 있어요.”
연구소에 합류하기 전 장비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는 건 필수인 데다가 장비기술연구소만의 협업을 통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경쟁사 대부분 장비를 연구·개발하는 장비 설계팀과 장비 제어팀, 장비에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PLC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장비기술연구소는 팀원 모두가 장비 개발부터 실수요자의 요청 사항까지 직접 파악한다. 그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지만, 개발자가 직접 나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데서 오는 이득이 크다.
고객사와의 미팅에서 요구사항을 여과 없이 들을 수 있고 협력 사항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해서 더욱 원활하게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장비의 규격, 사양, 제조상 유의점 등을 협력 부서에 바로 인계할 수 있어서 시간이 단축된다. 실제로 고객사들이 크게 만족하는 부분이자 한양이엔지 장비기술연구소의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연구소 팀원은 실질적으로 모든 업무를 경험하기 때문에 경력이 쌓이면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100% 자동 공급화, 비상을 꿈꾸다

최근 본사에서도 기술장비연구소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인원을 보충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며 본사의 주목을 한눈에 받는 만큼 다음 아이템 개발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그러나 백인학 팀장은 중압감을 즐기며 전보다 더 밝아진 분위기로 업무에 집중하는 팀원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신임 팀장 자리에 대한 부담감을 금세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팀원들 덕분이었다.
“팀장 자리에서 홀로 팀을 이끌기보다 팀원들을 뒷받침하며 지금처럼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로사항은 없는지 개별적으로 면담도 하고 일 외에 사적인 대화도 자주 나누고 있어요.”
장비기술연구소의 이 같은 팀 분위기는 특히 아이디어 회의에서 빛을 발한다. 11명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회의하다 보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적극적이고 사담처럼 말하던 부분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도 한다.
최근 아이디어 회의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 관심사는 ‘공급 자동화’로 2020년 장비기술연구소의 목표이기도 하다. 특히 한양이엔지의 고유 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CCSS와 SSS를 전면 자동화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객사의 요청도 요청이지만, 저희도 작업자의 안전과 작업 효율성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장비 개발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순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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